Directed By : Spike Lee
Writing Credits : Victor Colicchio & Spike Lee, Michael Imperioli
Cast : John Leguizamo ... Vinny / Adrien Brody ... Richie
Mira Sorvino ... Dionaa / Jennifer Esposito ... Ruby
이 영화는 스파이크 리에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기념비 적인 영화다. 70년대 후반 여름 스파이크 리가 대학생이었던 시절 뉴욕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44구경의 연쇄 살인마 '샘의 아들'이 활개를 치고 다닐 무렵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디어 헌터'를 보고 장차 영화 감독이 되기로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이 소재를 영화화 하지 않았고 자신의 경력이 절정기에 다다랐을 무렵인 90년대 끝 무렵에 이 영화를 사람들에게 내놓았다. 여러모로 이 영화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인 연쇄살인마 '조디악'을 다룬 '조디악'(이 사건을 소재로한 영화가 많이 있지만 단연 그 으뜸은 데이빗 핀처의 작품이 아닐런지 싶다)과 많이 비교가 되곤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조디악 사건은 아직도 콜드 케이스로 남은 반면 이 사건은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간에 여기서까지 굳이 두 작품을 비교하고 싶지 않으니 그에 대해서는 이만 패스하겠고, 일단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70년대 미국의 문화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 당시 미국 사회는 베트남 전쟁에서의 패배, 워터게이트 사건, 석유 파동, 마틴 루터 킹의 암살 등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극심한 혼란기에 빠졌었던 시기였다. 이에 젊은이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디스코라는 새로운 유흥 문화에 빠져들었으며 이는 곧 미국의 새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히피족이나 일부 젊은이들이 마약을 기성 세대에 대한 저항의 의식으로서 무분별하게 복용하게 되면서, 70년대 미국을 논하는데 있어 마약과 디스코 이 둘을 빼놓을 수 없게 된다.
이 영화에서 스파이크 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또한 바로 이러한 시대상의 연출이며 존 레귀자모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마약에 빠져들게 되고 끝내는 마약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모두 파괴해버리게 된다. 젊은 남녀를 무차별하게 살해하는 샘의 아들이라는 살인마가 나타나면서 존 레귀자모를 비롯한 친구들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위에서 범인을 찾으려 시도하며 결국에는 자신의 꿈을 위해 밤에 원하지도 않는 게이 스트립쇼를 하는 애드리안 브로디를 범인으로 착각하고 그를 린치하게 된다. 왜냐하면 애드리안 브로디는 항상 밤에만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친구들은 이게 게이 스트립쇼때문이였다는 걸 전혀 몰랐다. 단, 존 레귀자모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존 레귀자모는 마약에 맛이가버려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그를 린치하는데 앞장선다.
이 영화를 통해 스파이크 리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아마 단순히 살인자로 인한 스릴러가 아니라 우리들 속에 살아있는 샘을 지각시키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 보여주는 여러 가지 장치가 보인다. 양키스를 좋아하는 대다수의 군중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흑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게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다수'가 항상 옳을 수는 없는 법이다. 평소에 너무 많이 듣고 뻔한 말이라서 별 생각 없이 지나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 이게 없다면 아마 우리는 모두 44구경의 권총을 든 샘이 아닐까?
ps. 몇년 전에 수능 공부를 할 때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이것 저것 참 이상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 몇 권이 범죄학 관련된 책이었다. 이구동성으로 저자들이 하는 말이 모두 위와 같은 부류의 연쇄살인마들은 불우한 유년기 시절을 보내고 성적,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다고 한다. 이래서 사회 복지가 중요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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